근음과 박
여기서부터 실제로 밴드와 연주할 수 있게 됩니다. 베이스의 첫 번째 임무는 단순합니다. 코드가 바뀔 때 그 코드의 근음을 제때 치는 것. 이것만 정확히 해도 음악은 섭니다. 이 장에서는 코드 기호에서 근음을 읽어 내고, 그것을 숫자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근음 하나로 박을 붙잡는 오른손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근음이 아닌 음을 바닥에 둘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봅니다.
- 코드 기호에서 근음을 읽고 지판에서 3초 안에 찾는다.
- 장조의 다이아토닉 코드(I ii iii IV V vi vii°)와 그 근음을 안다.
- 숫자 표기로 진행을 외우고, 어떤 키로든 옮긴다.
- 근음 8분음 라인을 만들고, 음 길이와 셈여림으로 박을 붙잡는다.
- 라인의 윤곽을 보고 어느 옥타브에 근음을 둘지 고른다.
- 슬래시 코드(C/E)에서 베이스가 화음의 성격을 어떻게 바꾸는지 설명한다.
코드 기호에서 근음 찾기
코드 기호는 근음 + 성질로 되어 있습니다. 맨 앞의 영문 대문자(필요하면 ♯·♭ 포함)가 근음이고, 그 뒤는 전부 화음의 성질을 말합니다.
| 기호 | 근음 | 성질 | 베이스가 치는 음 |
|---|---|---|---|
| C | C | 장3화음 | C |
| Am7 | A | 단7화음 | A |
| B♭maj7 | B♭ | 장7화음 | B♭ |
| F♯m7♭5 | F♯ | 반감7화음 | F♯ |
| G7sus4 | G | 속7화음의 4도 계류 | G |
| C/E | C | 장3화음 | E — 슬래시 뒤가 베이스 음 |
마지막 줄이 유일한 예외이자 베이스 연주자가 특별히 신경 써야 할 표기입니다. 슬래시 뒤에 적힌 음이 당신이 칠 음입니다. 나머지 악기는 C 화음을 치지만 당신만 E를 칩니다. 이 장 마지막에서 다룹니다.
다이아토닉 코드
한 조성 안에서 쓰는 일곱 개의 기본 화음을 다이아토닉 코드(Diatonic chords)라고 합니다. 음계의 각 음 위에 그 음계의 음만으로 3화음을 쌓은 것입니다. C 장조라면 이렇게 됩니다.
| 도수 | I | ii | iii | IV | V | vi | vii° |
|---|---|---|---|---|---|---|---|
| C 장조 | C | Dm | Em | F | G | Am | B° |
| 성질 | 장 | 단 | 단 | 장 | 장 | 단 | 감 |
| 근음 사이 | — | +2 | +2 | +1 | +2 | +2 | +2 |
성질의 배열(장-단-단-장-장-단-감)은 어떤 조에서나 같습니다. 그래서 조만 바꾸면 똑같이 쓸 수 있고, 그 사실이 다음 절의 숫자 표기로 이어집니다.
근음 찾기 훈련
숫자로 생각하기
세션 연주자들은 진행을 "C–Am–F–G"가 아니라 "1–6–4–5"로 외웁니다. 이것을 내슈빌 숫자 표기(Nashville number system) 또는 로마 숫자 표기라고 하며, 장점이 분명합니다.
- 조가 바뀌어도 그대로 — 보컬이 "한 음 낮춰 주세요"라고 해도 숫자는 변하지 않습니다. 근음만 다시 계산하면 됩니다.
- 기능이 보인다 — 1은 집, 5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긴장, 4는 집에서 한 걸음 나간 자리입니다. 숫자로 적으면 곡의 구조가 드러납니다.
- 패턴이 보인다 — 1–6–4–5, 1–5–6–4, 2–5–1 같은 몇 개의 진행이 대중음악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연습법 · 지판에서의 지름길. 숫자를 지판 모양으로 바꾸면 계산이 사라집니다. 근음이 4번 줄에 있을 때, 4도(IV)는 바로 옆 줄 같은 프렛, 5도(V)는 옆 줄 두 프렛 위, 6도(vi)는 옆 줄 네 프렛 위입니다(또는 같은 줄 두 프렛 아래의 옥타브 아래). 이 세 모양만 손에 익히면 어떤 조에서든 1–6–4–5를 바로 칠 수 있습니다.
숫자 표기와 조 옮기기
근음 8분음: 박을 붙잡는 손
가장 단순하고 가장 많이 쓰이는 베이스라인은 근음을 8분음으로 계속 치는 것입니다. 단순하다고 쉬운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것이 두 가지 있기 때문입니다.
- 음 길이의 일관성 — 모든 음이 같은 길이로 끝나야 합니다. 어떤 음은 길고 어떤 음은 짧으면 그루브가 흔들립니다. 이것은 왼손 뮤팅의 문제입니다(3장).
- 셈여림의 설계 — 여덟 음이 전부 같은 세기면 기계처럼 들립니다. 보통 1·3박(또는 킥이 있는 자리)을 조금 세게, 나머지를 조금 약하게 칩니다.
그리고 코드가 바뀌는 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디 첫 박의 근음이 제때 정확히 떨어지면, 그 앞뒤가 조금 흔들려도 음악은 유지됩니다. 반대로 첫 박이 늦으면 밴드 전체가 휘청거립니다.
근음 8분음 만들기
어느 옥타브에 둘 것인가
근음을 정했다고 자리가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C는 4번 줄 8프렛, 3번 줄 3프렛, 2번 줄 10프렛, 1번 줄 5프렛에 있고, 각각 다른 옥타브입니다. 고르는 기준은 셋입니다.
- 라인의 윤곽을 매끄럽게 — 근음이 멀리 뛰면 선이 끊어집니다. 가능하면 앞 음에서 6반음 안쪽으로 움직이는 자리를 고릅니다. 이 책의 라인 생성기도 같은 규칙을 씁니다.
- 너무 낮지 않게 — E₁~A₁ 구간(41–55 Hz)은 작은 스피커에서 사라지고, 믹스에서도 뭉개지기 쉽습니다. 느린 곡의 중요한 음이 아니라면 한 옥타브 위가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 손이 닿는 범위 안에 — 코드가 바뀔 때마다 손을 크게 옮기면 늦습니다. 한 손 위치에서 진행 전체를 칠 수 있는 자리를 먼저 찾습니다.
근음 자리 고르기
슬래시 코드: 바닥을 바꾸면
같은 세 음 C·E·G라도 가장 낮은 자리에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 성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것을 전위(Inversion)라고 하고, 코드 기호로는 슬래시로 적습니다.
| 기호 | 베이스 | 이름 | 느낌 | 흔한 쓰임 |
|---|---|---|---|---|
| C | C | 기본 위치 | 안정 · 끝난 느낌 | 마디·악구의 시작과 끝 |
| C/E | E | 1전위 | 가볍게 떠 있음 · 앞으로 간다 | 베이스가 계단처럼 내려갈 때 (C–C/B–Am) |
| C/G | G | 2전위 | 긴장 · 해결을 기다림 | 종지 전 (C/G–G7–C) |
| C/D | D | 화음 밖의 베이스 | 떠 있고 모호함 | 팝·가스펠의 서스펜디드 느낌 |
베이스 연주자에게 중요한 결론은 이것입니다. 화성의 성격을 바꾸는 열쇠를 당신이 쥐고 있습니다. 건반이 같은 화음을 쳐도 당신이 근음 대신 3도를 치면 음악은 앞으로 기울어지고, 5도를 치면 해결을 기다립니다. 그래서 악보에 슬래시 코드가 적혀 있으면 그것은 당신에게 쓴 지시입니다.
왜 2전위가 불안정한가. 베이스 음에서 보면 2전위 C/G의 구성음은 G–C–E, 즉 베이스 위로 완전 4도와 장6도입니다. 베이스와 이루는 완전 4도는 전통 화성에서 불협화로 다루며, 보통 바로 아래 3도(여기서는 G–B–D, 즉 G 화음)로 해결됩니다. 종지에서 "C/G → G7 → C"가 그렇게 자연스럽게 들리는 이유입니다. 배음 구조로 보면 베이스 G의 배음열에 C가 들어 있지 않아, 귀가 G를 근음으로 듣기를 주저하는 상태가 됩니다.
베이스 한 음으로 화음 바꾸기
핵심 정리
- 코드 기호의 맨 앞 글자가 근음이다. 뒤의 모든 기호는 성질을 말하고, 베이스가 칠 음을 바꾸지 않는다 — 슬래시만 예외다.
- 장조의 다이아토닉 코드 성질은 장-단-단-장-장-단-감으로 어떤 조에서나 같다.
- 숫자 표기(1–6–4–5)로 외우면 조를 옮겨도 그대로 쓸 수 있고 곡의 구조가 드러난다.
- 지판 지름길: 근음에서 IV는 옆 줄 같은 프렛, V는 옆 줄 두 프렛 위, vi는 옆 줄 네 프렛 위.
- 근음 8분음의 난이도는 음을 치는 데 있지 않고 같은 길이로 끝내는 것과 셈여림을 설계하는 데 있다.
- 마디 첫 박의 근음이 제때 떨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옥타브는 앞 음에서 6반음 안쪽으로 움직이는 자리를 우선하되, 너무 낮은 음역과 손의 큰 이동을 피한다.
- 슬래시 코드는 베이스 연주자에게 쓴 지시다. 3도를 바닥에 두면 앞으로 기울고, 5도를 두면 해결을 기다린다.
확인 퀴즈
F♯m7♭5에서 베이스가 칠 음은?
G 장조에서 vi 코드의 근음은?
진행을 숫자로 적는 가장 실용적인 이유는?
건반이 C·E·G를 치고 있고 베이스가 G를 칠 때의 성격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근음 8분음 라인에서 게이트를 100%로 두면(음이 끊이지 않으면) 생기는 문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