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높이와 조율의 수학
피아노의 건반 12개는 자연이 준 것이 아니라 타협의 산물입니다. 완전 5도(3:2)를 12번 쌓으면 7옥타브(2⁷)로 돌아와야 할 것 같지만, \(3^{12}\)은 결코 \(2^{19}\)과 같아질 수 없습니다. 이 작은 어긋남—피타고라스 콤마 23.46센트—을 어디에 숨길지를 두고 2500년 동안 수학자와 음악가가 다퉈 왔습니다. 이 장에서는 음높이를 로그로 재는 법부터 시작해, 여러 조율 체계를 직접 귀로 비교하고, "왜 하필 12음인가"에 연분수로 답합니다.
- 옥타브 동치와 음높이의 로그 지각을 설명하고, MIDI 번호·센트·주파수를 서로 변환할 수 있다.
- 5도를 쌓아 만드는 피타고라스 조율과 피타고라스 콤마(531441/524288), 울프 5도를 계산한다.
- 3과 5의 거듭제곱 격자로 순정률을 표현하고, 신토닉 콤마(81/80)로 인한 '콤마 펌프' 드리프트를 듣는다.
- 중전음률·웰 템퍼먼트·12평균율이 콤마를 각각 어떻게 나눠 갖는지 센트 표와 맥놀이 속도로 비교한다.
- \(\log_2(3/2)\)의 연분수 수렴분수로 5, 12, 41, 53 등분 평균율이 특별한 이유를 설명한다.
- A4 = 440 Hz 표준(ISO 16)의 역사와 연주 피치의 차이가 절대음감에 어떻게 들리는지 안다.
옥타브와 로그 눈금: 음높이는 비율이다
110 Hz와 220 Hz, 220 Hz와 440 Hz. 주파수 차는 110 Hz와 220 Hz로 두 배 다르지만, 귀에는 똑같이 "한 옥타브"로 들립니다. 음높이 지각은 차이가 아니라 비율에 반응합니다. 19세기의 베버–페히너 법칙(Weber–Fechner Law)—감각의 크기는 자극의 로그에 비례한다—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게다가 2:1 비율의 두 음은 '같은 음의 다른 높이'처럼 들리는데, 이것이 옥타브 동치(Octave Equivalence)입니다. 거의 모든 음악 문화가 옥타브 간격의 음을 같은 이름으로 부르며, 2장에서 본 것처럼 두 음의 배음이 거의 전부 겹치기 때문이라고 설명됩니다(짝수 배음 \(2n f_0\)는 상위 음의 배음과 정확히 일치).
그래서 음높이는 주파수의 밑 2 로그로 재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디지털 악기의 표준인 MIDI는 A4 = 440 Hz를 69번으로 두고 반음마다 1씩 올립니다.
로그 지각은 근사일 뿐입니다. 심리 실험에서 "음높이가 두 배로 느껴지는" 주파수를 물어 만든 멜 척도(Mel Scale, Stevens·Volkmann·Newman 1937)는 약 1 kHz 아래에서는 거의 선형, 위에서는 로그에 가깝습니다. 흔히 쓰는 근사식은 \(\text{mel} = 2595\log_{10}(1+f/700)\)이며, 음성 인식의 MFCC 특징량이 이 척도의 필터뱅크를 씁니다. 하지만 음정(두 음의 관계)은 넓은 음역에서 비율로 지각되므로, 음악 이론은 센트와 로그 축을 씁니다. 음높이 구별 한계(JND)는 중간 음역에서 약 0.2–0.5%, 즉 3–9 ¢ 정도입니다(14장).
센트 ↔ 비율 계산기와 음정 듣기
3/2, 1.5, 3^12/2^19, 2^(7/12) 같은 식은 비율로, 386.3c나 386.3¢처럼 끝에 c/¢를 붙이면 센트로 읽습니다. 위 막대는 0–1200 ¢(필요하면 2400 ¢) 눈금 위의 위치(점선 = 가장 가까운 평균율), 아래는 두 음(배음 6개 톱니형)을 더한 1초 파형입니다. 순정 비율(3/2, 5/4)은 포락선이 평평하지만, '평균율 근사와 비교'의 400 ¢ 장3도는 초당 약 10번 일렁입니다(C4 기준). 해볼 것: 81/80(신토닉 콤마)을 동시에 들으면 C4에서 초당 약 3.3번의 맥놀이가 납니다.피타고라스 조율: 5도를 쌓으면 닫히지 않는다
배음열에서 옥타브(2:1) 다음으로 단순한 비율은 완전 5도(3:2)입니다. 고대 그리스 이래 가장 오래된 조율법은 5도를 계속 쌓고, 옥타브를 넘으면 2로 나눠 한 옥타브 안에 접어 넣는 것입니다. C → G(3/2) → D(9/8) → A(27/16) → E(81/64) → B(243/128) → F♯ → … 이렇게 12번 쌓으면 다시 C 근처로 돌아오는데, 정확히 C가 아닙니다.
순수한 피타고라스 조율로 건반 12개를 만들면, 11개의 5도는 순정이고 나머지 하나가 콤마만큼 좁은 678.5 ¢가 됩니다(어디에 둘지는 선택이다. 전통적으로는 G♯–E♭, 이 책의 시뮬레이터는 F♯–D♭). 이 5도는 초당 여러 번 일렁이며 늑대 울음처럼 들려 울프 5도(Wolf Fifth)라고 부릅니다. 또 4번 쌓아 만든 장3도 81/64 = 407.8 ¢는 순정 장3도 5/4 = 386.3 ¢보다 21.5 ¢나 넓어서, 3도를 화음으로 쓰기 시작한 중세 말 이후 문제가 됩니다.
5도의 나선: 몇 번 쌓아야 거의 닫힐까
순정률: 3과 5의 격자와 신토닉 콤마
르네상스 이후 음악은 3도와 6도를 협화음으로 쓰기 시작했고, 장3화음을 배음 4:5:6 그대로 맞추고 싶어졌습니다. 소수 2, 3, 5의 거듭제곱 곱만으로 만든 비율을 쓰는 조율을 5한계 순정률(5-limit Just Intonation)이라 합니다. 옥타브(2)를 동치로 무시하면 모든 음은 정수 쌍 \((a,b)\)로 정해지는 2차원 격자 위의 점입니다.
문제는 이 격자가 무한하다는 것입니다. 고정된 12음 순정 음계(C=1, D=9/8, E=5/4, F=4/3, G=3/2, A=5/3, B=15/8)를 고르면 C·F·G 장3화음은 완벽하지만, D–A 5도는 40/27 = 680.4 ¢로 울프가 됩니다. 반대로 합창단처럼 매 화음을 순정으로 맞추며 공통음을 유지하면, C–F–Dm–G–C 진행 한 바퀴 뒤에 출발음이 81/80만큼 내려가 있습니다. 이 현상을 콤마 펌프(Comma Pump) 또는 콤마 드리프트라 합니다. 실제 무반주 합창의 음정 하강이 이 때문인지는 연구가 엇갈리지만(가수들은 화음 순정성과 음높이 유지 사이에서 타협한다), 수학적 사실은 분명합니다.
순정률 격자와 콤마 펌프
템퍼먼트: 콤마를 나눠 갖는 법
12개 건반으로 고정된 악기(오르간, 하프시코드)에서는 어떤 음정을 일부러 순정에서 조금 틀어(템퍼(Temper)) 오차를 분산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세 가지 해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1/4 콤마 중전음률(Quarter-comma Meantone, 16–17세기): 5도를 신토닉 콤마의 1/4씩 좁혀 \(701.955 - 21.506/4 = 696.578\) ¢로 만든다. 그러면 5도 4개 − 2옥타브 = 386.31 ¢로 장3도가 정확히 순정. 대가로 남은 한 5도(전통적으로 G♯–E♭, 시뮬레이터에서는 F♯–D♭)는 \(8400 - 11\times696.578 = 737.6\) ¢의 거대한 울프가 되고, 조표가 많은 조는 쓸 수 없다.
- 웰 템퍼먼트(Well Temperament, 17세기 말–18세기): 모든 조를 쓸 수 있게 하되 조마다 성격이 다르게. 베르크마이스터 III(1691)은 C–G, G–D, D–A, B–F♯ 네 5도만 피타고라스 콤마의 1/4(−5.87 ¢)씩 좁히고 나머지 8개는 순정으로 둔다. C 장조 근처는 3도가 순정에 가깝고, 먼 조는 피타고라스에 가깝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Das Wohltemperierte Klavier)의 '평균율'은 사실 이런 '잘 조율된'에 가깝다.
- 12평균율(12-TET, 19세기 이후 표준): 옥타브를 \(2^{1/12}\)로 12등분. 피타고라스 콤마를 12개 5도에 똑같이 나눠 5도는 \(-23.46/12 = -1.955\) ¢. 모든 조가 동등하지만, 장3도는 +13.69 ¢, 단3도는 −15.64 ¢나 순정에서 벗어난다.
| 조율 | C–G 5도 | C–E 장3도 | 가장 나쁜 5도 | 가장 나쁜 장3도 | 성격 |
|---|---|---|---|---|---|
| 순정 비율(참고) | 701.96 | 386.31 | — | — | 3:2, 5:4 |
| 피타고라스 | 701.96 | 407.82 | 678.49 | 407.82 | 5도 순정, 3도 거침 |
| 5한계 순정(C 기준) | 701.96 | 386.31 | 680.45 (D–A 등) | 427.37 | 으뜸조만 완벽 |
| 1/4 콤마 중전음률 | 696.58 | 386.31 | 737.64 | 427.37 | 3도 순정, 울프 큼 |
| 베르크마이스터 III | 696.09 | 390.22 | 696.09 | 407.82 | 모든 조 사용, 조성 색깔 |
| 12평균율 | 700.00 | 400.00 | 700.00 | 400.00 | 모두 동등하게 약간 틀림 |
템퍼링의 결과는 맥놀이로 들립니다. 두 음의 가까운 배음 쌍이 조금 어긋나면 그 차 주파수로 소리가 일렁입니다(1장). 근음 \(f_1\), 3음 \(f_3\), 5음 \(f_5\)에 대해
조율 체계 비교기: 같은 화음, 다른 조율
왜 12음인가: 연분수가 주는 답
옥타브를 \(N\)등분한 평균율(\(N\)-EDO, Equal Division of the Octave)에서 5도에 가장 가까운 음은 \(k = \operatorname{round}(N\log_2 1.5)\) 스텝입니다. 5도를 잘 근사하려면 \(k/N\)이 \(\log_2(3/2) = 0.5849625\ldots\)에 가까워야 합니다. 무리수를 작은 분모의 분수로 가장 잘 근사하는 방법이 연분수(Continued Fraction)입니다.
| N-EDO | 스텝(¢) | 5도 오차 | 장3도 오차 | 7:4 오차 | 비고 |
|---|---|---|---|---|---|
| 12 | 100.0 | −1.96 | +13.69 | +31.17 | 표준. 5도가 아주 좋고 3도는 그럭저럭 |
| 19 | 63.2 | −7.22 | −7.37 | −21.5 | 3도·6도가 좋다. 1/3 콤마 중전음률과 비슷 |
| 24 | 50.0 | −1.96 | +13.69 | −18.83 | 사분음. 아랍 음악 이론, 11:8(551.3 ¢ ≈ 550) |
| 31 | 38.7 | −5.18 | +0.78 | −1.08 | 호이겐스·포커르. 1/4 콤마 중전음률과 거의 같다 |
| 41 | 29.3 | +0.48 | −5.83 | −2.97 | 수렴분수 |
| 53 | 22.6 | −0.07 | −1.41 | +4.76 | 메르카토르·홀더. 5도·3도 모두 거의 순정 |
N등분 평균율 탐색기
A4 = 440 Hz: 표준 음높이의 역사
센트와 비율은 상대 음높이입니다. 절대 기준은 별개의 약속입니다. 17–18세기 유럽에는 도시·교회·악기마다 다른 기준이 있어, 같은 'A'가 약 390 Hz(프랑스 바로크 오페라)부터 460 Hz 이상(베네치아 등의 관악기 피치)까지 걸쳤습니다. 헨델이 쓰던 소리굽쇠(1751)는 422.5 Hz였다고 전합니다. 19세기에는 악기 소리를 더 화려하게 하려는 경쟁으로 피치가 계속 올라가(피치 인플레이션), 런던의 '구 필하모닉 피치'는 452.5 Hz에 이르렀습니다. 성악가의 부담을 줄이려고 프랑스 정부는 1859년 A = 435 Hz(diapason normal)를 법으로 정했습니다.
1834년 슈투트가르트 회의에서 셰이블러가 440 Hz를 제안한 이래, 1939년 런던 국제회의가 A4 = 440 Hz를 채택했고, 1955년 ISO 16으로 표준화되었습니다(현행 ISO 16:1975). 오늘날 바로크 시대 악기 연주는 관행적으로 A = 415 Hz(440보다 거의 정확히 평균율 반음 아래: \(440\cdot2^{-1/12} = 415.3\))를 쓰고, 많은 유럽 오케스트라는 밝은 소리를 위해 442–443 Hz로 조율합니다. 인터넷에 도는 "432 Hz가 우주의 진동수와 맞다"는 주장에는 물리적·생리적 근거가 없습니다—Hz라는 단위 자체가 '초'라는 인간의 약속에 묶여 있다는 점만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연주 피치 슬라이더: 같은 선율, 다른 A
핵심 정리
- 음높이는 주파수의 로그로 지각된다. \(m = 69 + 12\log_2(f/440)\), 센트 \(=1200\log_2 r\). 옥타브(2:1)는 같은 음으로 들린다.
- 순정 5도 12개는 7옥타브보다 피타고라스 콤마 \(3^{12}/2^{19}\) = 23.46 ¢ 크다. \(\log_2 3\)이 무리수이므로 5도 쌓기는 닫히지 않는다.
- 5한계 순정률은 3과 5의 2차원 격자다. 같은 이름의 음이 신토닉 콤마 81/80 = 21.51 ¢만큼 다른 두 점에 있어, 엄격한 순정 진행은 콤마 펌프로 드리프트하거나 울프 5도(680 ¢)를 만든다.
- 템퍼먼트는 콤마를 나누는 방법이다: 1/4 콤마 중전음률(5도 696.58 ¢, 3도 순정, 울프 737.6 ¢), 베르크마이스터 III(조성 색깔), 12평균율(5도 −1.96 ¢, 장3도 +13.69 ¢, 모든 조 동등).
- 템퍼링은 맥놀이로 들린다: \(\lvert3f_1-2f_5\rvert\), \(\lvert5f_1-4f_3\rvert\). 평균율 C4 장3도는 약 10.4 Hz로 떨린다.
- \(\log_2(3/2)\)의 연분수 수렴분수 1/2, 3/5, 7/12, 24/41, 31/53이 좋은 옥타브 분할 수를 준다. 12는 5도를 거의 완벽히 맞추는 가장 작은 실용적 N이다.
- 절대 기준 A4 = 440 Hz(ISO 16)는 19세기 피치 인플레이션 끝의 약속이다. 바로크 415 Hz는 약 −1반음, 많은 오케스트라는 442–443 Hz.
확인 퀴즈
주파수 330 Hz의 MIDI 번호(실수)에 가장 가까운 것은? (A4 = 440 Hz)
피타고라스 콤마를 비율로 바르게 쓴 것은?
1/4 콤마 중전음률에서 장3도가 정확히 순정(5/4)이 되는 이유는?
평균율에서 C4(261.63 Hz)–G4(392.00 Hz) 완전 5도의 맥놀이 속도는 약?
다음 중 \(\log_2(3/2)\)의 연분수 수렴분수의 분모가 아닌 것은?
바로크 연주 관행인 A = 415 Hz로 조율한 악기로 '악보상 D 장조' 곡을 연주하면, A = 440 기준의 절대음감자는 대략 어떤 조로 듣는가?